어제 g k h j q x 를 보면서 혀가 입천장 어디에 닿는지 확인했습니다. 오늘 소리는 그것만 확인하면 끝입니다.
혀를 말아 올려서 내는 zh ch sh r
거울 앞에서 입을 벌리고 혀끝을 천천히 들어 보세요. 윗니 잇몸을 지나면 입천장이 오목하게 꺾이는 자리가 나옵니다. 혀끝을 꺾이기 직전 볼록한 지점 뒤쪽에 가볍게 댑니다. 혀 전체가 뒤로 물러나면 혀 밑에 빈 공간이 생기고, 그 빈 공간에서 이 소리들이 울립니다.
zh 는 그 상태에서 혀끝을 떼며 내는데, 숨은 거의 내보내지 않습니다. ch 도 혀를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댑니다. 숨만 세게 터뜨리세요. 손등을 입 앞 5cm 쯤에 두면 ch 에서는 바람이 닿고 zh 에서는 안 닿아야 맞습니다.
sh 는 혀끝을 아예 대지 않습니다. 닿을락 말락 한 틈으로 숨을 계속 흘려보내는 마찰음이라 소리가 끊기지 않습니다. r 은 sh 와 자리가 같은데 목을 울립니다. 여기서 한국 사람이 자주 미끄러져요. 영어 r 을 떠올려 입술을 둥글게 모으면 중국어 r 이 아니라 영어 소리가 납니다. 입술은 가만히 두고 혀만 말아 올리세요.
是 가 이 자리의 대표 글자입니다. ‘~이다’에 해당하는 말이라 문장 어디에나 나옵니다.

혀끝을 앞니 뒤에 붙이는 z c s
혀끝을 윗니 뒤에 붙이세요. 한국어에 있는 소리 그대로라 부담이 덜합니다. 혀끝을 아랫니 뒤에 붙이면 혀 앞부분이 윗니 잇몸에 살짝 닿습니다. 거기가 그 자리입니다. 혀는 평평하게 둡니다.
z 는 ‘짜장’의 ㅉ 을 낼 때와 같은 자리에서 납니다. 여기에 숨을 얹으면 c 가 되는데, 들리기로는 ㅊ 에 가깝습니다. s 는 ㅆ 을 그대로 내세요. 앞의 zh ch sh 와 짝을 지어 놓고 보면 혀만 앞뒤로 옮기면 된다는 게 보입니다.
| 뒤(말아 올림) | 앞(평평) | 차이 |
|---|---|---|
| zh | z | 숨 없음 |
| ch | c | 숨 세게 |
| sh | s | 마찰만 |
i 가 ‘이’로 읽히지 않는 일곱 자리
zhi chi shi ri zi ci si. 이 일곱에 붙은 i 는 ‘이’가 아닙니다. 앞 자음을 낸 혀 위치를 그대로 둡니다. 목만 울려서 내는 소리라 한국어 ㅡ 에 훨씬 가깝습니다. 병음을 시작하고 한동안 제가 是 를 ‘시’로 읽었던 게 여기서 나온 실수입니다. 是 는 ‘스’, 四 는 ‘쓰’ 쪽입니다.
是(shì)를 한글로 적으면 四(sì)와 똑같이 ‘스’가 됩니다. 그래서 둘이 구별이 안 됩니다. 실제로 갈라 주는 건 혀가 말려 있느냐 평평하냐 하나뿐이에요. 十四(shísì, 14)를 소리 내 보면 한 낱말 안에서 혀가 뒤로 갔다 앞으로 오는 게 느껴집니다. 오늘은 이 낱말 하나만 열 번 소리 내 읽으세요.

오늘 할 일
- 거울을 보면서 zh – z 를 번갈아 열 번. 혀끝이 실제로 앞뒤로 움직이는지 눈으로 확인하세요.
- 손등을 입 앞에 대고 zhi / chi, zi / ci 를 각각 다섯 번씩 내보세요. 바람이 ch 와 c 에서만 닿으면 제대로 간 겁니다.
- 十四 를 천천히 다섯 번 읽고 녹음해서, 두 음절의 혀 위치가 다르게 들리는지 확인하기.

| 是 | shì | ~이다 |
| 四 | sì | 넷, 4 |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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