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제 b p m f d t n l 을 입술과 혀끝으로 갈라 봤습니다. 오늘 다루는 여섯 개는 소리 나는 자리가 더 뒤, 또는 더 위입니다.
g k h — 혀뿌리를 쓰는 소리
혀뿌리를 입천장 뒤쪽 물렁한 자리에 붙였다 떼세요. g 와 k 가 그렇게 납니다. 혀가 닿는 자리는 같고, 숨을 얼마나 터뜨리느냐만 다릅니다. g 는 숨을 거의 내보내지 않아요. 한국어 ‘가’의 ㄱ보다 힘을 더 빼세요. ‘악기’처럼 말 가운데 낀 ㄱ 소리에 가깝습니다. 哥(gē, 형·오빠)를 낼 때 목에 힘이 들어갔다면 이미 세게 낸 겁니다.
k 는 반대입니다. 붙였던 혀뿌리를 떼면서 숨을 한 번에 밀어냅니다. 看(kàn, 보다)의 첫소리에서는 앞머리가 흔들릴 만큼 바람이 나가야 맞습니다.
h 부터 잡으세요. 한국어 ㅎ은 목구멍으로 바람만 지나가는 소리라 혀가 놀고 있습니다. 혀뿌리를 g 자리 가까이 올려 두고 그 좁은 틈으로 바람을 긁어 내보내면 중국어 h 입니다. 喝(hē, 마시다)를 내면 목 안쪽이 살짝 껄끄러워야 해요. 好 를 ‘하오’로 부드럽게 흘리면 소리가 앞으로 새어 나갑니다.

j q x — 한국어에 자리가 없는 소리
혀끝을 아랫니 뒤에 붙여 묶어 두세요. 그 상태에서 혓바닥 앞부분을 입천장 앞쪽 딱딱한 곳에 붙였다 떼면 j, 같은 자리에서 숨까지 터뜨리면 q, 아예 붙이지 않고 틈만 남겨 바람을 흘리면 x 입니다. 입꼬리는 옆으로 당겨 둡니다.
한글로 적으면 ㅈ ㅊ ㅅ 이지만 혀를 두는 자리가 서로 다릅니다. 한국어 ㅈ 은 혀끝으로 내는 소리인데, j 는 혀끝을 아랫니에 묶어 두고 혓바닥으로 냅니다. 제가 처음에 헷갈렸던 건 이 자리입니다 — 귀로 들으면 비슷해서, 혀가 틀린 곳에 있어도 맞게 냈다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. 소리보다 거울을 먼저 보세요.
규칙이 하나 붙습니다. j q x 뒤에는 i 아니면 ü 만 옵니다. ju qu xu 에 적힌 u 는 전부 ü 로 읽어요. 去(qù, 가다)는 ‘추’가 아니라 입술을 동그랗게 모은 ‘취’에 가깝습니다. 점 두 개를 생략한 표기이니 그대로 ㅟ 소리를 내세요.

종이 한 장이면 갈립니다
입 앞 5센티쯤에 얇은 종이를 들고 gē 와 kē 를 번갈아 냅니다. gē 에서 종이가 흔들렸다면 숨이 샌 것이고, kē 에서는 눈에 띄게 펄럭여야 합니다. jī 와 qī 도 똑같이 갈라집니다. 소리를 귀로만 판단하려 들면 며칠씩 헤맵니다. 종이에 적어 보면 그 자리에서 답이 나옵니다.
오늘 할 일
- 거울 앞에서 xī 를 열 번. 입꼬리가 옆으로 벌어지는지만 봅니다
- 종이를 대고 gē / kē, jī / qī 를 다섯 쌍씩. 종이가 반대로 움직이면 두 소리가 바뀐 겁니다
- 家 를 jiā jiá jiǎ jià 네 성조로 읽어 보세요. 혀 자리는 그대로 두고 높낮이만 바꿉니다

| 哥 | gē | 형, 오빠 (남자가 부르는 손위 남자) |
| 家 | jiā | 집 |

답글 남기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