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제는 부탁하는 말을 붙였습니다. 请 하나를 앞에 놓는 것만으로 문장이 공손해졌고, 请帮我와 可以吗로 도움을 청했어요. 오늘은 반대쪽입니다. 상대가 뭐라고 했는데 하나도 안 잡혔을 때, 웃고 넘기는 대신 되묻는 네 마디를 익힙니다. 기초 표현 스무 날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.
안 들렸으면 请再说一遍
请再说一遍。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세요.
어순부터 봅니다. 한국어는 “한 번 말해 주세요”처럼 횟수가 동사 앞에 오는데, 중국어는 说(말하다) 뒤에 一遍(한 번)이 옵니다. 再는 “또, 다시”라는 뜻으로 동사 앞자리를 지켜요. 그래서 请 + 再 + 说 + 一遍입니다. 一遍을 앞으로 끌어오면 ‘한 번’이 뒤에 올 말을 잃어서 문장이 끊깁니다. 이 순서는 통째로 외우세요.
请 자리에 다른 말을 넣어 보세요. 你能再说一遍吗?라고 하면 “다시 한 번 말해 줄 수 있어요?”가 됩니다. 앞에 对不起를 달아 对不起,请再说一遍。이라고 하면 더 부드럽습니다.

아예 안 잡혔으면 我听不懂
听不懂은 한 글자씩 뜯어 읽으면 안 됩니다. 세 글자가 한 덩어리로 굳었거든요. 听은 듣다, 懂은 알아듣다, 그 사이에 不가 끼어 있어요. 제가 처음에 헷갈린 게 이 자리입니다. 한국어 “못 알아듣다”는 ‘못’이 맨 앞에 서니까 不听懂이라고 쓰고 싶어지는데, 중국어는 동사 두 개 사이에 不를 넣습니다.
뜻도 갈라 둘 만합니다. 소리는 귀에 들어왔는데 무슨 말인지 안 닿는 상태가 听不懂이에요. 듣긴 들었다는 뜻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.
이번에는 说 자리에 听을 넣습니다. 看不懂이라고 하면 글자를 봐도 모르겠다는 말이 됩니다.

속도가 문제면 请说慢一点, 뜻이 궁금하면 什么意思
请说慢一点。 慢은 느리다, 一点은 조금. 한국어로는 “좀 천천히”라서 ‘좀’이 앞에 오지만 중국어는 慢 뒤에 一点을 답니다. 형용사 뒤에 一点을 붙이면 “좀 더 ~하게”가 되는데, 값 깎을 때 쓴 便宜一点이 같은 짜임이에요. 慢 자리에 大声을 넣어 请说大声一点이라고 하면 좀 크게 말해 달라는 부탁입니다.
단어 하나를 몰라서 막혔다면 这是什么意思? 什么意思가 “무슨 뜻”입니다. 한국어와 어긋나는 자리는 是예요. 우리말로는 “이거 무슨 뜻이에요?”라 是가 안 보이는데, 중국어는 这 다음에 是를 반드시 세웁니다. 这를 那로 바꾸면 저쪽 것을 가리키는 那是什么意思?가 됩니다.


오늘 할 일
- 请再说一遍을 열 번 소리 내어 읽고, 다시 你能再说一遍吗?로 바꿔 다섯 번 읽으세요. 부탁조로 한 번, 질문조로 한 번 소리 내어 읽어 두세요.
- 종이에 不听懂을 한 번 쓰고 줄을 그어 지운 뒤 我听不懂을 세 번 쓰세요. 틀린 순서를 미리 눈에 익혀 두면 다음에 말할 때 请을 어디에 둘지 헷갈리지 않습니다.
- 오늘 안 쓴 물건을 하나 집어 들고 这是什么意思?를 소리 내 보세요. 이때 是를 빼먹지 않았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.

| 请再说一遍 | qǐng zài shuō yí biàn |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세요 |
| 我听不懂 | wǒ tīng bu dǒng | 못 알아듣겠어요 |
| 请说慢一点 | qǐng shuō màn yìdiǎn | 좀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|
| 什么意思 | shénme yìsi | 무슨 뜻이에요? |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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