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제 경성으로 힘 빼는 자리를 잡았으니, 오늘은 반대로 소리가 통째로 바뀌는 자리입니다.
3성은 낮게 눌러 두는 소리입니다
3성 부호(ˇ)는 내렸다가 올리는 그림이니 그 모양대로 소리를 냅니다. 그런데 낱말 하나를 혼자 길게 늘여 읽을 때만 이 소리가 납니다. 실제 문장 안에서는 낮은 자리에 눌러 둔 채 그냥 끝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.
내는 법입니다. 턱을 조금 내리고 목에 힘을 빼세요. 평소 말하는 높이보다 한참 아래, 목이 살짝 잠긴 것 같은 자리까지 소리를 내려놓습니다. 한국어로 놀랐을 때 내는 낮은 “어” 의 높이가 그 자리와 가깝습니다. 4성처럼 뚝 떨어뜨렸다가 급히 끌어올리면 소리가 튀는데, 3성은 튀지 않고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.
3성이 둘 붙으면 앞이 2성이 됩니다
바닥에 깔아 둔 소리를 연달아 두 번 내려고 하면 입이 안 따라옵니다. 그래서 앞 글자는 2성으로 올립니다. 你好가 그 대표입니다.
병음은 nǐ hǎo라고 적지만 입에서는 ní hǎo가 나옵니다. 앞의 nǐ는 중간 높이에서 위로 밀어 올리고, 뒤의 hǎo만 낮게 깔면 끝입니다. 한국 사람 귀에 “니하오”보다 “니이~하오”로 들립니다. 빨리 말할 때만 그런 게 아닙니다. 또박또박 한 글자씩 끊어 읽어도 앞 글자는 올라갑니다.

표기가 처음에 헷갈렸습니다. 소리가 바뀌면 병음도 ní로 고쳐 적어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. 그러지 않습니다. 사전이든 교재든 你好는 언제나 nǐ hǎo입니다. 바뀌는 건 읽을 때뿐이고, 글자가 원래 가진 성조는 3성 그대로 남습니다. 병음에는 이 변화를 적지 않으니, 표기만 보고 있으면 규칙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.
很好도 같은 규칙을 받습니다
很好도 hěn hǎo라 3성이 둘 붙습니다. 읽을 때는 hén hǎo가 되고요. 我很好처럼 3성이 셋 이어지면 앞의 둘을 올려 wó hén hǎo로 읽는 사람이 많습니다. 처음부터 셋을 다 계산하려 들면 입이 멈추니, 마지막 글자 하나만 확실히 낮게 눌러 두세요. 그래서 성조만 제대로 얹어도 중국 사람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습니다.

오늘 할 일
- 你好를 두 가지로 소리 내 녹음해 보세요. 하나는 병음대로 nǐ hǎo, 하나는 실제 소리인 ní hǎo. 두 번째가 훨씬 편하게 나오면 감을 잡은 겁니다.
- 妈 麻 马 吗를 이어서 다시 읽습니다. 이때 세 번째 马에서만 소리를 바닥에 눕히고 끝내는지 확인하세요.
- 很好를 hěn hǎo로 한 번, hén hǎo로 한 번 내 보고 어느 쪽이 덜 힘든지 몸으로 골라 두면 내일이 편합니다.

| 你好 | nǐ hǎo | 안녕하세요 |
| 很好 | hěn hǎo | 아주 좋다, 잘 지내다 |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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